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전국 시도교육감 최초로 대입 제도 개혁에 나선 가운데 교육 현장은 입시 개혁을 반기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임 교육감은 "대학 입시가 변하지 않으면 초중고 교육도 변할 수 없다"며 대학 입시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내외부 위원, 전문가 그룹 등 50여 명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했다.
이후 학교의 내신 평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 입학을 위한 평가체제 총 3가지 틀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회의를 진행해왔으며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기초 작업과 연구가 진행됐다.
도교육청은 현재까지 TF 운영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마련한 대입제도 개편안을 교육부에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이처럼 임 교육감이 시도교육감 최초로 근본적인 교육 변화를 위해 대입제도 개혁에 나선 가운데 교육현장에서는 대부분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꾸준히 여러 계층에서 제기돼왔지만 개혁 주체와 제도의 실체가 없어 별다른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원 권선구의 한 중학교 교사 A씨(30)는 "오로지 입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의 교육이 변화한다면 고교학점제,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같은 미래지향적 교육 정책이 현장에 본연의 목적에 맞게 잘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B씨는 "자녀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했는데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같은 사립초 과열 현상도 근본적인 입시 정책이 변화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전모 양(19)은 "대학 입시 준비를 하며 대학 선발제도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의 교육제도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도교육청이 이달 공개하게 될 대학 입시제도 개편방안은 내년 상반기 대학, 교육부 등 교육계와의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대입 개편방안이 2032년 시행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