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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안전자산"…'뭉칫돈' 몰리는 금 투자

銀 골드뱅킹 잔액, 1년 새 50% 이상 증가
계좌 수 27만 개 돌파…ETF 매수도 역대급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수요↑
금값 랠리 올해에도…온스당 3000달러 전망

 

지난해 금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분야에서의 긴장이 고조됐고, 정국 불안도 확대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 중인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790억 원으로 2023년 말(5177억 원)에 비해 50% 이상 불어났다. 골드뱅킹은 실물 거래 없이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골드뱅킹을 찾는 투자자들도 급증했다. 2023년 말 약 25만 개 수준이었던 금 통장 계좌 수는 지난해 10월 27만 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30만 개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 뿐 아니라 금융투자 시장에서도 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개인투자자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369억 원어치 매수했다. 원자재 ETF 중 최대 규모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져 금값이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트라이온스(31.1g)당 267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2일(2073.4달러)과 비교하면 28.9%(599달러)나 상승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12·3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금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4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는 15억 원어치의 골드바가 팔렸다. 5대 은행의 일평균 판매액이 7~8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골드바는 ‘보유’ 목적이 강한데 계엄 이후 탄핵정국과 금융시장 불안정 때문에 실물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의 취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만큼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해 동안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해온 금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은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 중”이라며 “올해 미 연준이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되돌리지 않은 한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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