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 이후 급격하게 얼어붙은 경기지역의 소비심리가 새해 들어서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바닥을 찍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반등했지만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2일 발표한 '2025년 1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으로 전월(87)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91.2으로 전월(88.2)보다 3p 올랐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87까지 떨어졌던 경기지역의 CCSI는 이달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치를 밑도는 데다 계엄 사태 이전 수준(지난해 11월 98.1)보다 낮다. 소비심리가 소폭 회복됐으나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모두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 중 5개 지수가 장기평균치를 하회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 대비 1p 오른 87을 기록했고, 생활현평전망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6), 소비지출전망CSI(103)는 모두 2p씩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 역시 전월보다 1p 오른 51로 나타났으며, 향후경기전망CSI는 한 달 새 11p나 올랐음에도 66에 그쳤다.
취업기회전망CSI(70)는 전월보다 6p 올랐으며, 금리수준전망CSI(98)는 1p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93)는 전월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CSI(96)는 2p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99)와 가계부채전망CSI(97)는 모두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1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같은 기간 물가수준전망CSI(151)과 임금수준전망CSI(115)는 3p, 2p씩 올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