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소음대책을 둘러싼 인천시와 디씨알이(DCRE)의 갈등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경제성 부족과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사업시행자인 DCRE가 그동안 제시해온 방음터널 추진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정무부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대심도터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 최초 구역 지정 이후 2020년부터 부지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2022년 3월부터 시와 DCRE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시는 이 사업의 소음대책으로 사업 구역을 지나는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학익JC 구간을 지하화(대심도터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DCRE는 막대한 사업비와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기존에 합의한 소음대책인 방음터널을 설치할 것을 고수했다.
결국 1년여 간의 갈등 끝에 DCRE가 단기·장기 소음대책으로 각각 방음터널·대심도터널을 조성하기로 하며 일단락됐다.
단기대책으로 추진 중인 방음터널은 연장 2.1㎞ 규모에 사업비는 약 4200억 원이다.
단계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1단계 0.5㎞ 구간은 공정률 40%로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2단계 1.6㎞ 구간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가 장기대책으로 검토한 대심도터널의 타당성 검토 결과가 나오며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성 부족을 비롯해 막대한 사업비, 도시 단절 및 개통 개선 효과 미비, 방음터널로 소음대책이 확보된 점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 타당성이 낮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중투자로 인한 사업비 낭비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시는 방음터널은 적기에 추진하되 대심도터널은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황 정무부시장은 “이번 결정은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DCRE 관계자는 “시의 발표 내용은 과거 진행한 한국지반환경공학회의 검토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뮤지엄 파크 부지에 복합 문화커뮤니티를 건립하는 것은 시티오씨엘 주민과 미추홀구 구민들이 한 단계 높은 문화적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설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이 안됐지만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하는 추가 공공기여를 인천시와 미추홀구와 함께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