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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 분양가 부채질 ‘솔솔’

땅값 상승률 전국 1위… 2년 연속↑
반도체 산단 기대감에 5.87% 급등
고분양가 논란·청약시장 냉각 우려

 

지난해 전국 땅값이 2.15%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 가운데, 이 같은 땅값 상승이 분양가 인상으로 직결되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기대감이 반영된 경기 용인 처인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5.87%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청약시장 냉각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연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지가 상승률은 2.15%로 집계됐다. 서울(3.10%)과 경기(2.55%)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용인 처인구는 5.87%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6.66%)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상승률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신규 택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땅값 상승이 분양가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 원으로, 평균 매매가격(1918만 원)보다 7.5% 높았다. 분양가가 매매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4820만 원으로, 평균 매매가격(4300만 원)보다 12.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용인 처인구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역북동에 공급된 ‘역북 서희스타힐스 프라임시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673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는 4억 2500만 원, 전용 84㎡는 5억 6200만 원에 달했지만, 1순위 청약 결과 92가구 모집에 59명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0.6대 1에 그쳤다. 땅값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급등이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불러온 대표적인 사례다.


같은 지역의 ‘서희스타힐스 포레스트’와 비교하면 같은 면적 대비 약 1억 7000만 원 비싼 가격이다. 한 지역 중개업자는 “역세권도 아닌 곳에서 역세권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로 책정돼 경쟁력을 잃었다”며 “땅값 상승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안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땅값 상승과 고분양가가 맞물리면서 용인 처인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땅값이 오르면 분양가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기존 주택시장과의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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