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2.9℃
  • 구름조금대전 -2.0℃
  • 맑음대구 0.6℃
  • 맑음울산 1.3℃
  • 광주 -1.0℃
  • 맑음부산 3.4℃
  • 구름많음고창 -2.4℃
  • 제주 3.2℃
  • 맑음강화 -4.5℃
  • 구름조금보은 -2.3℃
  • 구름많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0.4℃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4대 금융그룹, '역대급' 실적발표 임박…새 먹거리 필요성↑

4일부터 실적 발표…年 순익 전망치 17조 육박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자수익 늘어난 영향
정치권·금융당국 상생금융 압박↑
올해 업황 비우호적…신규 수익원 절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17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진 영향으로 이에 따른 상생금융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금융권의 경영 환경이 대출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아 실적 성장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 순으로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의 지난해 연간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 8017억 원이다. 이는 2023년(15조 1367억 원)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앞서 2022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실적(15조 6503억 원)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이들의 4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1조 3421억 원) 대비 80% 이상 증가한 2조 416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4대 금융의 호황은 은행들이 연말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이자수익이 불어난 덕이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늘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고, 이에 맞춰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가산금리를 인상해 왔다.

 

또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예금금리가 낮아졌음에도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이자수익이 늘어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규 예대금리차는 평균 1.46%포인트(p)로, 8월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됐다. 

 

아울러 금융권은 이들이 지난 2023년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전후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한 기저효과도 이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이 '이자 장사'에 몰두한다는 비판과 상생금융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2조 1000억 원의 상생금융을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매년 7000억 원씩 총 2조 원 가량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며 "올해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하고 있고 검토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모니터링하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가산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장들을 소집해 자율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강조했다.

 

다만 업황 악화로 금융그룹들이 올해에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졌으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실 위험도 커지면서 수익성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수익원 창출 필요성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중요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의 회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혁신'을 주문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직원 한명 한명이 고객과 만나는 채널의 자체가 돼 고객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대면채널 혁신을 언급했으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고객 경험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고 금융 수요자 중심의 솔루션 및 그룹사 시너지 발굴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전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비은행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특히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