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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사고위험 '모르쇠'

 

인천시 부평구 함봉산 일대에 일제 강점기때 탄약을 저장하고 방공호로 사용하던 땅굴이 흉물로 방치된 채 새우젓 저장창고로 사용되면서 악취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고통과 환경훼손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더욱이 이 일대는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등산로로 땅굴 전면에 크랙이 생겨 돌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등 돌발사고 및 대형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안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6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 53 함봉산 일대에 일제가 2차대전 당시 파놓은 땅굴 10여 군데가 수십년간 방치돼 퇴적층에서 흙더미가 흘러 내리는 등 환경훼손이 심각하다.
또한 일부 땅굴은 몇몇 몰지각한 상인들이 새우젓 저장창고로 사용하면서 변질돼 버린 젓갈과 녹슨 드럼통 수백개가 산속에 방치돼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상한 젓갈에서 풍기는 심한 악취로 주민들이 수년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에 수차례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구청측은 뒷짐행정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 백모(59·부평구 산곡동)씨는 "땅굴입구에 철문을 설치해 볼 수는 없지만 동굴 안에는 썩어 버려진 새우젓갈 드럼통 수백개가 있을 것"이라며 "여름철 우기 때만 되면 파리·모기 등이 들끓어 전염병 위험 등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또 주민 김모(부평구 산곡3동)씨는 "동네 인근에 아직도 버젓이 침략자의 잔재가 남아있어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수십년째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는데도 관할 구청은 실태파악 조차 하지 않고 나 몰라라 손을 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구의 한 관계자는 "함봉산 땅굴이 2차대전 당시에 생겼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며 "굴 입구를 막아 사용을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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