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영종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17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한 ‘미단시티 외국학교법인 선정 공모’에 학교 7곳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미단시티 국제학교 유치 사업은 중구 운북동 일대 10만 1605㎡(3만평) 부지를 활용한다.
지난 2023년 6월 수익시설과 6만 9147㎡(2만평)만 학교로 짓는 민간개발주도의 국제학교 유치가 무산된 뒤 경제청이 직접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 송도국제도시 개발이익금이 투입돼 송도 주민들의 원성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100% 출자 기관인 인천글로벌시티의 3단계 사업 이익금을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
인천글로벌시티 3단계 사업은 송도 Rc1 부지 10만 9722㎡(3만 3191평) 면적에 1745세대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인근에 세브란스 병원과 연세대국제2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며, 미니베니스와 미니말리부 등 수변 상업시설도 조성하고 있어 일명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이와 함께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 비용이 약 1500억 원에 달해 3단계 사업 이익금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부족자금은 글로벌시티(재미동포타운) 1·2단계 개발 이익금으로 메꿀 방침이다.
이에 송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서도 인천경제청은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
당초 미단시티의 앵커사업이었던 카지노복합리조트가 10년만에 좌초되면서 정상화 대안이 없는 탓이다.
이에 국제학교 유치를 유일한 희망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공모로 영종에 첫 국제학교가 들어설 경우 미단시티와 영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는 지난해 10월 개시됐으며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의 우수한 외국학교법인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사전 서류 심사 및 본평가를 거쳐 3~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사업협약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국제학교 유치는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던 기존 사례에서 벗어나 국제 공모를 통한 국내 첫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영종, 청라 세 곳에 국제학교 설립이 완성된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및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 그리고 청라에 달튼 외국인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미단시티에 세계적 수준의 K-12(초·중·고, 1~12학년제) 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와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미단시티의 활성화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