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길원옥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길 할머니는 당뇨, 연하곤란, 호흡곤란 등의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16일 자택에서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1998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매주 수요일 ‘수요시위’에 빠짐없이 참석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섰고,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노동기구 총회 등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또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했다.
길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이었다.
유정복 시장은 “길원옥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고통 없는 세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인천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2호(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9시 30분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