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의 투자금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K칩스법'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억만장자 투자자가 미국의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미국의 주요 반도체주가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00원(3.16%) 오른 5만 8700원에, SK하이닉스는 8500원(4.05%) 상승한 21만 8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한미반도체(8.74%), 피에스케이홀딩스(4.34%), 하나마이크론(4.66%) 등 반도체주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K칩스법'등 7개의 세법개정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하 기재위)를 통과하면서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지난 18일 국회 기재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증설 등에 투입된 투자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반도체 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중견기업은 15%에서 20%로, 중소기업은 25%에서 30%로 높아진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액공제율 상향은 투자 부담을 경감시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가 7.31%나 급등하는 등 미국 내 주요 반도체주의 강세 흐름이 국내 증시로 확산된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식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관리자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13F 공시를 통해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이 마이크론 지분을 매수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16.06% 폭등한 27.39달러로 마감했으며,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0.4%, 1.05% 상승했다. 반도체지수 역시 1.68% 오른 5247.85포인트를 기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