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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휠체어 고립과 지구亂

 

휠체어는 단순한 이동보조 수단이 아니고 그 사람의 다리다.

 

2025년 을사년 유난히 눈이 많이 온다.

 

작년 여름 역대 최고의 더위가 엄습하고 11월 폭설이 내리더니 올겨울 눈과 추위가 잦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거리며 조심스레 길을 오간다.

 

그 가운데 휠체어도 윙윙거리며 네발로 길은 걷는다. 도로는 나름 제설들이 되는데 인도는 여전히 하얀세상이다.

 

'사람중심 사람이 먼저다'라지만 눈이 오고 나면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차 먼저이다.

 

그 와중에 종종 센터로 휠체어 구난 요청이 들어온다. 그럼, 센터는 바로 온 직원들이 긴장하고 출동을 한다.


이 추위에 장애인 당사자의 건강이나 생명의 존폐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위험이 닥치면 당연히 119를 떠올리겠지만 보장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나 스쿠터 사용하는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하다 119가 오면, 사람만 구난한다. 휠체어는 구난하지 않는다.

 

혹자는 "사람이 중요하지, 휠체어나 스쿠터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하겠지만 보장구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보장구는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보장구를 버리고 몸만 구난 된다는 건 본인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제는 휠체어 구난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전동스쿠터를 탄 어르신들을 자주 본다. 


그만큼 이동 약자들의 이동수단으로 보편화 되어간다는 이야기이다. 2050년이 되면 인구의 반이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는 앞으로 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긴급 구난하는 구조시스템 가동이 필요하다. 특히, 폭염과 강추위 앞에 취약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휠체어나 스쿠터를 사용하는 이동 약자들의 특성상 그들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이다.

 

방법은 많다고 하지만, 한다면 119와 함께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연계할 수도 있고, 어느 지자체처럼 휠체어 구난 차량을 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보장구수리센터에 인력이나 차량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좋은 도시나 살만한 도시의 척도는 복지일 것이라 확신한다. 선진국일수록 장애인정 범주가 넓어 장애 출현율이 높다. 초고령 사회가 돼가는 대한민국도 장애인과 노인, 이동 약자들의 맞춤 복지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위급에 빠진 휠체어나 전동스쿠터 구난시스템이다. 사람들은 전제한다. '고장 나면 몸이 안 가면 되지' 하고...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자전거나 자동차를 이동의 보조 수단으로 타는 것처럼 이동약자들이 휠체어나 스쿠터를 타는 것이 아니란 것을. 그들에게 휠체어나 스쿠터를 버리고 몸만 가라는 건 다리 두 쪽을 잘라 버리고 가라는 말과 같다는 것을.

 

따라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한다면 사람과 휠체어를 함께 구조 구난할 수 있는 시스템 정립이 꼭 필요하다. 사람과 지구가 같이 간다면 더 가치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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