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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재건축, ‘평당 6000만 원’ 현실화…시장 반응 엇갈려

실거래가 3.3㎡당 4000만~6000만 원 형성
업계 "판교보다 비싸면 경쟁력 떨어질 수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일반 분양가가 3.3㎡(평)당 6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주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통한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반면, 기존 시세 대비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선도지구로 선정된 서현동 시범 우성·현대와 수내동 양지마을이 2027년 착공,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시범 우성·현대는 3713가구에서 5200가구로, 양지마을은 4392가구에서 7458가구로 재건축되며, 400% 용적률을 적용해 공급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시범 우성·현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월 주민설명회에서 일반 분양가를 평당 6000만 원으로 결정했다. 공사비는 평당 900만 원이 예상되며, 특정 평형을 선택할 경우 최대 1억 5400만 원의 분담금이 발생한다. 반면 기존 67평형 소유자가 25평형으로 이동할 경우 13억 9500만 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양지마을도 지난 8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사비를 평당 800만 원대 중반으로 설정하고, 분양가를 6000만 원 이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5800만 원으로 책정했던 가격을 상향한 것으로, 이는 기존 분담금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다.

 

그러나 분당에서 평당 6000만 원이라는 가격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12월 양지 2단지 청구 전용 134㎡(16층)는 22억 7000만 원(평당 5590만 원), 시범 현대 전용 189㎡(10층)는 23억 5000만 원(평당 4103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를 웃도는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양지마을은 재건축 전에도 평당 5700만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6000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면서도 “입지에 따라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성남시 최고가 지역인 판교 삼평동의 평균 평당가가 5000만 원 수준인데, 분당이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의 60~85㎡ 아파트 평균가는 평당 4146만 원이며, 수내동은 4590만 원, 서현동은 4324만 원 수준이다. 분당 내 신규 분양이 드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분당에서도 새로운 가격 기준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6000만 원 이상의 분양가가 시장에서 용인될지는 결국 수요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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