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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에...전세시장 불안 ↑

수도권 입주 물량 10년 만에 최저 수준
착공 물량 감소 여파...2026년까지 지속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7만 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이하로 줄어드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정부는 민간 조사기관의 추정치가 과소 집계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입주 예정 물량을 둘러싼 양측의 차이가 무려 3배에 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만 3465가구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6만 9642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14만 4977가구)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입주 물량은 올해 3만 1300가구에서 내년 7768가구로 75% 감소한다. 경기도는 6만 1838가구에서 4만 9035가구로 줄어들고, 인천은 2만 327가구에서 1만 2839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수도권 전반의 공급 축소는 전세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 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은 인허가에서 착공까지 12년, 착공에서 준공까지 23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착공 물량 감소의 여파가 2~3년 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주택 착공 물량은 58만 4000가구였으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4.4% 감소한 38만 3404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24만 2188가구로 더욱 줄었고, 지난해 30만 5331가구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해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3년 8월 0.06% 상승하며 반등한 이후 올해 2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4.83% 상승했으며, 올해도 1월 0.09%, 2월 0.0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내년 이후에는 전셋값 상승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같은 부동산R114의 집계가 과소 추계된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해당 업체는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온 민간 아파트 단지를 기준으로 입주 물량을 추정하고 있다”며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후분양 단지, 공공분양 주택, 건설형 공공·민간 임대주택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입주 물량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가 검증 중인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부동산R114가 발표한 7768가구보다 3배 이상 많은 2만 3304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부동산R114의 추정치가 낮게 나온 이유로 ‘후분양’ 단지를 고려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451가구)는 지난해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으며,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진행해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지만 부동산R114의 내년 입주 물량 집계에서는 빠져 있다. 또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후분양을 택한 단지들도 현시점 부동산R114 집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입주 예정 물량은 유동적인 수치로, 올해 하반기 내년 입주를 목표로 분양하는 단지가 나오면 집계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며 “입주자 모집공고를 기준으로 한 집계 방식의 특성일 뿐 과소 추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이 심화될수록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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