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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귀환"…삼성물산, 정비사업 평정하며 업계 긴장

올해 1분기 수주액 2조 돌파...다음달 3조 돌파 전망
'래미안' 브랜드 희소성 부각...분양시장에서도 '선전'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하며 '래미안' 브랜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삼성물산은 1분기에만 3조 4800억 원의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 239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1월 한남4구역 재개발(1조 5695억 원)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이달 22일에는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사업(4544억 원) 시공사로 선정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강서구 방화6구역, 신반포4차, 송파 한양3차 등 세 곳에서 추가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들 사업까지 확보하면 1분기 만에 수주액이 3조 48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3조 6898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조 단위 수주전도 앞두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송파 잠실우성1~3차(1조 7000억 원)와 개포주공6·7단지(1조 5000억 원) 입찰에 쏠린다. 각각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경쟁사로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이 시장 주도권을 다시 거머쥘지 주목된다.

 

2015년 이후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한발 물러서 있던 삼성물산은 2020년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티)와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를 연이어 수주하며 본격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후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며 정비사업 시장에서 다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분양 시장에서도 삼성물산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인천 송도역세권에서 공급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은 전 세대가 단기간 완판됐다. 최근 인천 지역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완판을 기록한 것은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가 입증된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공급한 주요 단지도 높은 경쟁률로 분양을 마쳤다. ▲래미안 원펜타스(527.3대 1) ▲래미안 레벤투스(403.0대 1) 등 모두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래미안 원펜타스’는 견본주택 없이 온라인 모델하우스만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 3864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의 귀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 브랜드 파워와 시공 안정성이 조합원들에게 강한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삼성물산의 공격적인 수주로 인해 업계 전반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5조 원으로 설정했다. 최근 실적을 보면 ▲2020년 1조 487억 원(2건) ▲2021년 9117억 원(4건) ▲2022년 1조 8668억 원(5건) ▲2023년 2조 951억 원(4건) ▲2024년 3조 6898억 원(7건)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삼성물산이 5조 원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전략 변화로 정비사업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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