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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진 탄핵 선고에 "헌법 위반한 내란 수괴" vs "탄핵 기각하라" 두쪽 난 민심

비상행동 등 광화문 앞 집회 후 행진 이어가
대국본 탄핵 반대 집회 "탄핵 정당성 의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미뤄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는 거센 탄핵 찬반 집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22일 야5당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국민이 심판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파면을 요구했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헌법 위반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내린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지연되며서 헌재의 늦장 대응에 용납할수 없다고 일축했다. 동탄에서 온 김정호 씨(47)와 박은영 씨(44) 부부는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 앞에서 침묵할 수 없어 주말을 반납하고 집회에 나왔다"며 "우리 경기도민들은 분명히 반헌법적인 계엄을 자행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에서 온 조수현 씨(70·가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독제정권 시절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라며 "헌법을 무너뜨린 권력은 국민이 직접 끌어내려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한 수원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은 정치적 이념에 따른 개인의 문제가 아닌, 헌법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며 "수원시민으로써 이 싸움의 최전선에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반드시 윤 대통령을 파면시킬 것"이라고 일축했다.

 

집회에는 20~30대 청년층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일산에서 온 대학생 임지훈 씨(22)는 "이 평화로운 21세기에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근간인 헌법을 파괴한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온 국민의 분노가 헌재를 향하고 있다.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헌재가 헌법 기준이 아닌 정치적 계산에 따라 저울질을 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선거를 지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이후 이들은 안국역 방향으로 출발해 종로2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 "내란수괴, 외란 범죄자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등을 외쳤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축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지만, 현장에선 2030 청년층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 씨(29)는 "언론에서 들리는 말과 실제 헌법적 절차를 보면, 이번 탄핵 추진이 과연 정당한지 의문"이라며 "국민이 이런 의문을 제기할 권리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60대 참가자 정모 씨는 "이 나라가 정치적 편향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양측의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양측 집회 참가자간 충돌 방지 및 안전 관리를 위해 광화문 일대에는 53개 부대, 3400명의 경력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경력을 배치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박희상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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