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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4년 만에 세 번째 시즌 개막

교감과 공감의 의미를 담은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오는 5월부터 더굿씨어터에서 세 번째 시즌 개막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오는 5월 21일부터 서울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4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검은 개 랩터와 검은 고양이 플루토, 이질적인 두 동물이 사건을 함께 풀어가며 공감과 교감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인간의 언어가 아닌 동물의 시선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초연(2020)과 재연(2021) 당시 따뜻한 서사로 주목받았다. 특히 단순한 인간-동물의 관계를 넘어,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회복해가는 정서적 치유의 과정이 담긴 점에서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공연에는 더욱 탄탄해진 스토리와 풍성한 캐스팅이 더해졌다.

 

랩터 역에는 동현, 윤은오, 홍성원이, 플루토 역에는 유태율, 박좌헌, 니엘이 출연한다. 특히 재연에 참여했던 니엘은 다시 무대에 올라 플루토를 연기하며 한층 무르익은 감정선을 보여줄 예정이다.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어설프고 순수한 랩터,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점차 마음을 여는 플루토. 두 캐릭터의 대비는 이번 시즌에서 더욱 선명하게 살아난다.

 

작품은 플루토가 고양이 친구들과 가족을 잃은 사건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사료에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는 단서를 따라 플루토는 진실을 밝히려 한다.

 

그런 플루토 앞에 나타난 랩터는 플루토를 과거의 친구 루이로 착각하며, 함께 잃어버린 프리스비를 찾아 나서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무례하고 집요하다고 생각했던 플루토는 점차 랩터와 마음을 나누게 되고, 둘은 수사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함께 풀어나간다.

 

이야기는 동물의 시선으로 쓰였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다. 플루토를 구조한 '참치', 랩터가 기다리는 주인 '아이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인간의 그림자는 점차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너무나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존재가 점차 교감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 역시 자연스럽게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곱씹게 된다.

 

뮤지컬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검은 고양이'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설정과 '환생'이라는 상징적 코드를 통해, 끝나지 않는 인연과 기억에 대해 말한다.

 

랩터가 사랑한 고양이 루이, 플루토가 믿는 참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남긴 흔적 속에서 랩터와 플루토는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마주하고, 세상을 이해해간다.

 

창작진에도 변화가 있다. 뮤지컬 '헤드윅', '오셀로의 재심' 등을 연출한 손지은 연출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합류해 신선한 해석을 더했고, 오성민 음악감독과 이현정 안무가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감성적인 음악과 섬세한 움직임이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단순한 반려동물 이야기를 넘어, 타인의 고통을 감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말한다. 봄날의 감성 속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관계를 맺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존중과 연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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