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과 넥슨의 신작이 해외에서 연이어 흥행하며, 그동안 모바일과 PC 중심이었던 K-게임의 시장 확장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 사이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한국 게임사들은 이제 콘솔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지난달 28일 얼리 액세스 출시 후 40여 분 만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인기 게임 차트 1위에 올랐다. 다음날에는 동시 접속자 수 8만 7000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스팀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조이’를 플레이한 스팀 이용자 중 84%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미리 해보기 버전임을 고려하면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정식 출시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도 순항 중이다. 카잔은 스팀 글로벌 매출 2위에 올랐으며, 전체 리뷰에서 최상위 등급인 ‘압도적 긍정’을 획득했다. 또한 다수의 게임 평론 사이트에서 80점대를 기록하며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카잔은 난이도가 높은 액션 게임으로, 까다로운 조작이 요구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출시 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조이’와 ‘카잔’의 성공은 한국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과 PC 플랫폼, MMORPG 장르에 집중해왔으며, 콘솔 게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게임사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콘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K-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번 ‘인조이’와 ‘카잔’까지 합세하면서,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신작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게임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에 이어 인조이와 카잔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국내 콘솔 게임 개발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조이’와 ‘카잔’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한 용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PC·콘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의 후속작이다. 지난해 ‘게임스컴’, ‘지스타’, ‘더 게임 어워드’ 등 국내외 게임쇼에 출품돼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4분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은 일정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