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12만5526명으로, 2016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초고령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파킨슨병은 뇌 중뇌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대표 증상은 떨림, 느려짐,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다. 이외에도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 변비, 소변 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동반된다.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신경과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노화 현상과 비슷해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알아채기 어렵다"며 "행동이 굼뜨고 몸이 뻣뻣해지며 얼굴 표정이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뇌 MRI와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등을 통해 신경과 전문의가 진단한다.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조절과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영, 걷기, 체조 등 규칙적인 운동과 물리치료를 권장했다.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노화와 환경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60세 이후 발생한 경우 가족력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핵심"이라며 "노화라고 방치하지 말고 초기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