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K-City 네트워크 2025 해외실증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토부는 K-City 네트워크 2025 해외실증형 사업 공모 결과, 5개국 6개 도시(태국 콘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이탈리아 밀라노·베로나, 영국 버밍엄, 페루 리마)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4월부터 약 23억 원 규모의 현지 실증사업에 돌입한다고 7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K-City 네트워크는 국내 스마트시티 기술을 해외 도시의 현장에 적용해 국내 기업이 보유한 혁신솔루션을 실증하고, 나아가 정부 간 협력까지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올해 선정된 도시들은 교통 혼잡, 쓰레기 수거, 시민 안전,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어, 우리 기업의 AI·디지털 트윈·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태국 콘캔에서는 도심 곳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범죄나 재난 등 이상상황을 신속히 탐지·통보하는 솔루션을 시범 적용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도심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스마트 파킹 앱을 실증한다. 빈 주차 공간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 불필요한 차량 정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급증하는 도시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AIoT) 기반 적재량 감지 센서와 압축기능이 포함된 쓰레기통을 곳곳에 배치한다. 이를 종합 모니터링 플랫폼과 연계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영국 버밍엄에선 교통약자의 보행 편의를 위해 AR(증강현실)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탈리아 베로나에선 AI 기반 스마트 교통 솔루션으로 차량 흐름을 개선한다. 페루 리마에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시스템을 검증한다.
국토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스마트시티 기술의 실효성을 해외 현장에서 직접 입증함과 동시에, 수요 도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영중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장은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교통·환경·안전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K-City 네트워크 해외실증사업을 토대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도시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