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장애 도시의 반대는 장애가 있는 도시일 것이다. 요즘 필자는 무장애도시에 한참 꽂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장애란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장애인, 너네들 일 아녀?"라는 반문에 무장애도시, 무장애 길은 늘 막힌다.
무장애를 흔히들 말하는 전문 용어로 말하면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나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디자인(design)으로 대변된다.
유니버셜은 보편적인 것을 뜻하고 베리어프리는 장벽없는, 차별없는,을 뜻한다.사실 우리 사회는 보편적 사회라 칭하지만 그 사회 안에는 수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사방이 턱이고 경사고 계단이다. 모범음식점은 언덕 위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문화재는 대청마루와 단 위에 있는 누각으로 대표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사회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지만 보편적인 가치라는 이름으로, 또 경제논리로, 장애인 당신들은 장애인 도시에서 그 장애에 맞춰 살아가라고 한다. 한때 필자도 장애인은 그냥 그 세상에 맞춰야 하는줄 알고 그 장애 세상에 맞춰 살아간 적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4층 계단을 지팡이를 집고 다녔었다. 그때는 당연히 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인권이 있고 존엄한 가치속에서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할 평등의 원칙이 있다. 국가는 그 평등한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게 국가인 것이고 지방행정부의 책무인 것이다. 대한민국 장애출현율이 현재 약 5.5% 이고 2040년이 되면 노인인구가 40%를 넘어간다는 통계청 자료가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에 마음 놓고 여행을 가고 길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는 행복을 얼마나 누릴수 있을까.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유아차에 아이를 태우고 갈수 있는 공간이 시내 백화점 외에는 얼마나 있을까. 이러한 모습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차별을 낳고 그 차별을 보면서 우리는 나도 힘든데 우리 아이는 이런 세상에 살게 할수 없다는 생각들이 인구절벽을 만들지 않나 싶다.
장애인 편의 증진법에서 턱의 높이는 2cm 이하이다. 2cm정도의 높이는 휠체어가 넘을수 있는 높이라 생각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2cm의 높이에 어르신들은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보편적과 장벽없는 도시를 외치지만 실상은 사방이 장벽이고 차별적인 요소들이 존재해 사회구성원의 계급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유럽으로 유학을 간 어느 장애인 활동가의 외침이 여전히 가슴 한 쪽의 아픔으로 남아있다. 유럽은 장애인이 갈 수 없는 곳만 기억하면 되는데, 대한 민국은 장애인이 갈수 있는 곳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처럼 유럽, 소위 말하는 선진국은 그 국민 의식속에 보편적인 유니버셜과 베리어 프리가 철학으로 존재해 국가정책이나 거의 모든 인프라 구축에 무장애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기본적인 철학이 아니라 복지 차원에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들을 만들고 있다.
사실 무장애도시가 되면 장애인만, 노인만, 이동약자들만 위한 사회가 아니라 보다 포용적인 사회로 변모해 모든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물른, 도시의 가치 자체가 달라진다. 실제로 무장애도시로 변모하는 도시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은 물론,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들의 여행이 많아 지면서 도시가 활력적으로 변하고 관광객도 늘고 도시 브랜드가 높아진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모든 정책과 인프라 구축에 기본 철학으로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베리어 프리 디자인(barrier free design)으로 무장해야 한다.
못먹고 못살아 경제중흥만을 외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보편적 가치를 확대하고 인간존중과 서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헌법에 명시돼 있는 누구 한사람 차별없이 모두가 평등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이 부흥하고 국가가 부흥하고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이 될것이다.
필자는 모두가 차별없이 함께 행복한 미래로 가는 길이 무장애 도시라고 생각한다. 무장애 도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고 너나 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우리에게 아름다운 미래라고 믿는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