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기도 수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37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SSD 등 컴퓨터 수출이 급증하며 주요 수출 품목 순위에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본부장 최창열)는 23일 ‘경기도 2025년 1분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통해 경기도의 1분기 수출이 2.1% 증가한 379억 달러, 수입은 2.9% 증가한 39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13억 달러 적자였다.
1분기 경기도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로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35.8%를 차지했다. 이어 자동차(56억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16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세 품목을 합친 수출 비중은 경기도 전체 수출의 55%에 달했다.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컴퓨터로, SSD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2% 증가한 8억 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1분기 10위에 머물렀던 컴퓨터 수출은 올해 5위로 올라섰다. 반도체제조용장비(+21.8%), 전력용기기(+15.9%), 반도체(+8.2%), 자동차(+4.8%) 등도 두 자릿수 또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99억 5900만 달러로 가장 높았고, 미국(71억 9400만 달러), 베트남(40억 57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수출이 1.3% 감소했음에도 반도체, 컴퓨터, 반도체장비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경기도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수출 비중 23.7%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한 지자체는 경기를 비롯해 서울, 경남, 충북, 대전, 강원, 제주 등 7곳이었다. 특히 이천, 평택, 화성, 수원, 용인시 등 경기남부 5개 시가 도내 수출의 64.5%를 차지하며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최창열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반도체는 현재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 상무부의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경기도 주력 품목으로서 향후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