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51곳의 새마을금고가 있다. 이 중 15곳(30%)이 미추홀구에 있는데, 63만 명이 살고 있는 서구(4곳)와 비교하면 미추홀구(41만)는 많아도 너무 많다.

더군다나 미추홀구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하반기 정기공시를 보면, 15곳 중 11곳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 이상으로 고위험 수준에 속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추홀구 새마을금고 법인을 통폐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추홀구 15곳 금고의 지난해 하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전수조사한 결과 ▲도화1동(24.74%) ▲한마음(18.73%) ▲도화3동(16.5%) ▲석바위(16.17%) ▲제물포(15.06%) ▲관교문학동(13.28%) ▲용일(13.05%) ▲주안동신기(12.87%) ▲온누리(12.25%) ▲남인천(9.87%) ▲주안(9.85%) ▲도화2동(8.61%) ▲새인천(7.65%) ▲숭의(6.12%) ▲학익(5.35%)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라 볼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23%다. 전체 수치와 비교해도 미추홀구의 고정이하여신이 높은 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미추홀 금고를 흡수·합병한 제물포 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6%로, 지난 2023년 하반기 10.81%에서 4.25% 늘어난 수치다.

합병금고와 피합병 금고 모두 재정건전성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서민금융선진화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통해 “구시군 별 평균 새마을금고의 수는 5개에 불과한데 미추홀구는 16개(현재 15개)다. 인천 새마을금고 평균 자산은 2874억 원(24년 상반기)인데 미추홀구 평균 자산은 1332억 원에 불과하다”며 “새마을금고의 통폐합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현재 미추홀구 새마을금고에 대한 통폐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새마을금고 순손실 중 대부분이 대손충당금(대출채권 준비금) 적립 비용이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채권 일부 회수가 불가능한 것에 대비해 사전에 준비해두는 준비금 성격의 비용이다.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아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증가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강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