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진회 소속 중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 자진신고를 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2일 인천지역 25개 중학교 137명(남자 61명, 여자 76명)으로부터 '인천연합 일진회' 활동 자진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연합 일진회는 2002년 7월 초 '부천 통합'이라는 조직과 패싸움을 앞두고 인터넷 통신으로 인천지역 일진회를 모은 것이 시초가 됐다.
인천연합 일진회는 패싸움을 위해 부평역에서 100여명 가량 모였으나 부천통합의 인원 부족으로 패싸움까지 벌이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 선발 과정은 리더가 회의를 소집, 2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를 선발하는 식으로 이뤄졌으며, 남자의 경우 덩치가 좋고 키가 크고 싸움을 잘 하는 이들로, 여자는 얼굴이 예쁘고 싸움을 잘하며 복종을 잘 하는 기준으로 선발됐다.
연합 일진회는 문자메시지 등으로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며 싸움 발생시에는 회원들을 비상 소집하는 가 하면, 학교에서 동급생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하고 상납 요구를 거부할 땐 집단폭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2003년 인천연합 리더와 부평연합 리더간 1대1 싸움에서 인천연합 리더가 이겨 인천연합 일진회 통합 리더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진회 회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학생의 제보로 인천연합일진회 회원 및 소속 학교 교사들과 접촉, 설득한 끝에 137명으로부터 자진신고를 이끌어냈다.
경찰은 피해학생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데다 자진신고시 선처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들 모두를 입건하지 않는 대신 일진회 탈퇴서를 제출받는 한편 학교측에 각별한 선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