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8 (월)

  • 맑음동두천 15.0℃
  • 구름많음강릉 10.7℃
  • 맑음서울 15.7℃
  • 맑음대전 15.0℃
  • 맑음대구 18.8℃
  • 맑음울산 19.0℃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9.3℃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4.0℃
  • 맑음강화 13.9℃
  • 맑음보은 14.4℃
  • 맑음금산 14.0℃
  • 맑음강진군 ℃
  • 맑음경주시 17.5℃
  • 맑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HDC현산 vs 포스코이앤씨…용산정비창 시공권 두고 ‘불꽃경쟁’

초대형 랜드마크두고 쟁탈전...총 사업비 4조
현장 뛰어든 정경구 대표…용산 심장부 공략
초저금리·한강조망 설계 등…파격 조건 제시

 

서울 재개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정면 승부에 나섰다. 국내외 굴지의 설계 전략부터 파격적인 사업 조건까지 총력전을 펼치며, 이번 수주 결과가 향후 서울 재개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용산정비창 부지의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양사가 최종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총 사업비만 약 4조 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초대형 랜드마크 단지로, 누가 시공을 맡느냐에 따라 업계 내 위상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 THE LINE 330, UN스튜디오 등 프리미엄 설계로 공략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지명을 ‘THE LINE 330’으로 확정하고, 국내 최장 길이(330m)의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중심으로 한 조망 특화 설계를 앞세웠다. 지상 74.5m 높이의 브릿지를 통해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강점이다.

 

조합원안 대비 76가구를 추가해 600세대를 배치하고,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공간 위에 주요 세대를 올려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조망형 욕실, 2면 개방형 안방·거실, 비욘드 라운지 등 고급화 요소를 더했으며, 펜트하우스 7가구도 새롭게 마련했다.

 

정경구 HDC현산 대표는 최근 현장을 찾아 “용산은 HDC의 신뢰와 경험이 축적된 핵심 지역”이라며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세계적 건축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손잡고 맞춤형 특화 설계를 제시했다. 유엔스튜디오는 30개국 이상에서 120여 개 랜드마크를 설계한 글로벌 그룹으로, 최근 한남4구역에서도 삼성물산과 협업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안의 길, 마당, 상업시설, 공공 동선까지 모두 ‘삶의 무대’로 구성하는 혁신적 구상을 공개했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용산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탄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조합원 이익’ 맞불 경쟁…초저금리·이주비 파격 제시


사업 조건 제안에서도 양측은 ‘파격’으로 맞섰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여금리 CD+0%를 제시, 필요사업비 1000억 원을 조합에 무이자로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사업비 4조 원 전액 책임 조달, 분양 수입 기성불, 입주 시 대출·이자 없는 분담금 납부 등도 약속했다.

 

HDC현산은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 20억 원(LTV 150%)을 제시, 경쟁사 대비 최대 8억 원 높은 금액으로 주목받았다. 사업비 조달 금리도 CD+0.1%로, 포스코이앤씨(CD+0.7%)보다 0.6%포인트 낮다. 공사비 역시 평당 858만 원으로 경쟁사(894만 원)보다 저렴하게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포스코이앤씨가 소폭 낮지만, HDC현산은 약 5843평 넓은 연면적을 확보한 확장형 설계를 내세웠다. 용산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 통로, 상업시설 배치 등을 통한 입지 효율성 극대화 전략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주비, 공사비 조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조합과의 신뢰, 사업 추진 안정성이 관건”이라며 “이번 수주 결과가 서울 재개발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르면 5월 중순께 양사 간 최종 수주전 결과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