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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아람코 이익 보호, 소액주주는 외면" 비판 거세져

 

에쓰오일(S-OIL)이 보통주 배당을 전면 중단하면서, 주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반면, 최대주주 아람코가 보유한 우선주에는 변함없이 배당을 지급해 '주주 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공시를 통해 "2024년 보통주에 대해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통주 주주는 단 한 푼도 배당금을 받지 못하게 된 반면, 아람코의 100% 자회사 AOC가 보유한 우선주에는 주당 150원의 배당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소액주주를 희생시키고, 대주주 이익만 보호한 것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감소한 4606억원으로 쪼그라들고, 당기순손실 163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15억원, 순손실 44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경영 악화가 심화됐다. 특히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각각 568억원, 745억원의 적자를 내며 핵심 사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보유한 우선주에는 소액이나마 배당을 지급하며 내부적으로 이익 배분을 차등 적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쓰오일이 아람코를 위해 존재하는 회사로 전락했다"는 냉소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업황 회복과 샤힌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중장기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신뢰를 잃은 소액주주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 결정"이라며 "에쓰오일의 주주가치 경시가 장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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