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일상 속에는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챙겨야 할 크고 작은 날들이 많다. 특히 5월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에 이어 성년의날까지 많은 기념일이 있다.
그렇다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기념하는 날도 있지 않을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투표에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기념하는 날, 5월 10일은 이를 기념하는 ‘유권자의날’이다.
유권자의날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와 ‘투표 참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2012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1948년 5월 10일 우리나라 최초로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 원칙 하에 민주적인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졌기에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한편,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유권자의날을 제정하였고, 올해로 열네 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유권자의날의 주인공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바로 유권자다. 유권자에게 투표는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선거가 국가의 통합과 발전에 기여하는 제도로서 그 의의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후보자는 법을 준수하며 정책 중심의 공정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유권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지난 4월 2일 실시된 경기도의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26.4%를 기록했다. 직전에 치러진 공직선거인 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 66.7%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낮은 투표율의 배경에는 임기만료 선거와는 달리 일부 지역에서만 선거가 실시되고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점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진정한 지역의 일꾼을 선택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좀 더 적극적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의 가치가 선거에 따라 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꽃은 이를 가꾸는 주인이 물과 거름을 주면서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비로소 아름다운 봉오리를 맺을 수 있다.
열네 번째 유권자의 날을 눈앞에 둔 지금, 오는 6월 3일 실시하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모든 유권자가 선거의 주인공으로 적극 참여하여 온 나라에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