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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로 눈 돌리는 인터넷은행…성장세 이어가나

당국 가계대출 규제·수익성 방어 차원
소상공인 겨냥한 시장 다변화 본격화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가계대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자,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연내 예정된 제4인터넷은행의 출범까지 맞물리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상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잔액이 최근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출시 8개월 만의 성과다. 특히 지난 3월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이 추가되면서 공급이 빠르게 늘었다. 해당 상품은 시세의 최대 85% 한도 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최장 10년간 대출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도 내달 중 1억 원 초과 신용대출과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보증서 기반 대출에 치우친 개인사업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역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이 같은 행보는 한계에 다다른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비대면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가계대출 시장에서 급성장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9조 5385억 원으로, iM뱅크와 지방은행 전체의 가계대출 잔액 합계(69조 1265억 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 제고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토스뱅크가 457억 원 순이익을 내며 3사 모두 흑자 궤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37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856억 원)을 제쳤다. 

 

하지만 가계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이 고삐를 강하게 죄고 있고,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고 있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시중은행의 경우 기업금융을 통해 수익을 방어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인프라가 부족해 개인사업자 중심의 시장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안으로 출범 예정인 제4인터넷은행이 이 같은 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으로, 모두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심사를 마친 뒤 다음 달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그동안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개인사업자의 경우 경기 민감도가 높은 만큼, 건전성 관리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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