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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를 가다

 

“HI~JANE, HI~ EVERYONE”
지난 3월 25일 금요일 퇴소 하루 전.
성남 영성여중 161명과 과천중학교 16명 등 모두 177명의 학생들이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의 주중 5박6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암기식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일주일 동안 오로지 영어만을 사용해야 하는 학생들은 더듬더듬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면서도 서로 인사를 건네는 것이 일상생활화 됐다.
영어마을 안산캠프는 월요일에 입소해 각종 교육과정을 거쳐 토요일 오전에 퇴소하는 5박6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정원은 중학교 2학년생 200명이며 학생들은 원어민 38명, 내국인 19명 등 모두 57명의 강사들과 ▲드라마(방송, 미술) ▲음악(문화, 방송) ▲미술(문화, 요리) ▲과학(로못만들기, 요리) 등 4가지 전공과목(과목당 24시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한다.
드라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연기나 드라마 제작 관련 수업을 받고,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세계 가국의 다양한 음악에 대해 수업을 받는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날 음악수업을 받고 있던 김지은(14.영성여중 2학년)양은 “음악과목은 영어 노래가사를 통해 회화도 배우고 노래도 배워 너무 즐겁다”며 “특히 선생님들과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 소품을 가지고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원어민 강사들은 수업 중간 중간에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학생들에게 별표모양의 ‘스티커’를 한 번에 한 장씩 나눠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정동수 교육팀장은 “수업 참여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질문이나 대답, 그리고 수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원어민 선생님들이 스티커를 나눠주는 것”이라며 “스티커를 받은 학생들은 매점에 가서 스티커 숫자만큼 가방, 모자, 필통 등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은 1달러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가지고 은행에서 입출금 하는 방법을 익히는가 하면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고 편지를 보내는 실습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병원에 들러 의사선생님에게 진찰을 하면서 아픈 곳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처방전을 작성하는 요령도 배우고 있어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체험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 캠프 밖에서는 같은 반 학생들이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전공인 과학(Science) 과목 중 각종 재료를 가지고 태양열을 이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모양의 로봇을 조립하는 ‘로봇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장혜정(15.영성여중)양은 “로봇을 만들어 아무런 연료 없이 태양열로만 가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과목 중에 사진을 가지고 탐정놀이를 하는 ‘스케빈져 헌터’가 가장 재밌었고 퇴소하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캠프에 입소하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 과목 수업을 참관하다가 취재기자가 “이름이 어떻게 되지? 수업은 재미있니?”라고 묻자 한 학생들 곧바로 “No! Korean Speaking, Only English”라고 말해 열기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과정에서 한국만을 사용했을 경우 벌점을 받는다.
안산캠프의 5박6일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영어를 자유스럽게 구사하는 것 보다 장난감 제적을 통해 에너지 보존의 중요성을 배우고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 공예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는데 있다.
과학수업을 맞고 있는 원어민 강사 에드워드씨는 “일주일동안 진행되는 수업들이 단순히 웃고 즐기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역사와 문화는 물론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키워주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는 생각을 심어주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수업은...
청소년과 가족 중심의 체험형 영어마을인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안산 대부도에 기존 연수시설인 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해 지난 해 8월 23일 개원했다.
5만5천여평 부지에 들어서 있는 안산캠프 내에는 교육, 숙박시설을 비롯하여 각종 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연중 운영하는 영어마을은 학기 중 평일에는 도교육청과 협약을 통해 학교 단위로 선발된 중학교 2학년생 200명이 매주 참가하는 ‘5박6일 프로그램’과 주말에는 경기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단위로 가족들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1박2일) 동안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체험을 즐길 수 있는 ‘주말가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어 겨울방학에는 초5-중2학년생을 대상으로 해외영어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 높고 심화된 4주 ‘방학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어민강사 스튜어트 케어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는 38명의 원어민강사와 19명의 내국인 강사가 있다.
이 중 2m 가까운 키로 영국에서 왔다는 스튜어트 케어(Stewart Kerr)씨는 남다른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6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아이들이 영어를 좋아하고 자신 있게 영어로 질문하는 모습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마다 영어에 대한 수준차이는 있지만 너나 할 것 영어로 말하려는 체험학습에 대한 효과도 느낀다.
-아이들의 참여도는.
▲지금 맞고 있는 요리수업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수준차이를 떠나서 참여도는 매우 높다.
-특별한 수업방식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춘다. 문법에 맞지 않아도 한마디도 못해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한 단어라도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해주고 있다.
-국내 영어교육 방향은.
▲10년이상 영어교육을 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마을의 교육은 자전거를 타기 전에 구조에 대해서 배우는 것보다 일단 자전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면서 습득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영성여중 김혜림양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좋아요”
지난 3월21일부터 25일까지 5박6일 주중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성여중 김혜림(14)양은 “시설도 좋고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해 영어를 모른다고 해서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앞으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특히 뉴질랜드 마우리족의 전통문양을 만들고 브라질의 고유민속품인 팔찌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어 재밌다”며 “내 스스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양은 “무거운 암기식 교육에 비해 이해하기 쉽게 질문과 대화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머릿속에 수업내용이 쏙쏙 들어온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다시 오고 싶고 방학 때 집중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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