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호남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곳도 없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힘줘 말했다.
전날 전남에 이어 이날 전북 익산·군산·전주·정읍을 찾은 이 후보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SNS에 “오늘 전북 하늘을 뒤덮은 비는 우리의 눈물이자 희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폭우가 이어졌던 전북 유세 현장을 언급한 이 후보는 “세찬 빗줄기가 거리를 적셨지만 그 어떤 비바람도 전북도민의 뜨거운 열망을 식히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보았다”며 “호남이란 이름으로 소외된 것도 모자라 또 한 번 전북이라는 이름으로 더 깊은 그늘에 놓여온 전북의 현실”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이 처음 불꽃을 피운 이 땅,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이곳에서 우리의 손길과 목소리는 한데 모여 미래를 향한 뜨거운 외침이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후백제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전주, 이세종 열사의 고귀한 희생, 민주화의 불꽃이 타올랐던 과거, 전북은 아픔을 견디고 극복해 온 자긍심의 땅”이라며 “이 땅의 가치와 자부심이 다시 피어나도록 전북이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지방균형 발전,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도입 등 지방민심 맞춤형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전북·전남·충북을 지목하며 비어있는 공간에 재생에너지 산업 집중 육성을 하면 된다고 밝히고, 수도권과 지역 간 전기요금 차등화를 통해 ‘진짜 시장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군산 유세에서 “이명박이 4대강 한다고 강바닥에 20조 원, 40조 원 퍼붓는 것은 괜찮고 군산에 지역화폐 300억 지원 하는 것은 죽어도 안 되냐”며 “경기가 나빠지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고 지역화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전북 유세는 국민의힘 탈당 후 전날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함께 유세 차량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 후보는 익산 유세 도중 “가짜 보수 정당에서 진짜 보수 활동해 보려다 사실상 쫓겨난 김 의원 어디 있나”라며 김 의원을 찾았고, 유세 차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참된 진보주의자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잘 주장하고 실현해 달라”며 화답했다.
전북과 전남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17~18일 광주 집중 유세에 돌입한다. 18일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