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하프 코스에서 12등을 했다. 이번이 두번째 하프 코스인데 1등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컬쳐런 2025 인천영종국제도시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에서 1시간 20분 00초 85로 결승선을 통과한 남자 부문 1등 이재호(24)씨는 검지 손가락을 높이 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그의 얼굴에는 장시간 자신과 싸워온 끝에 얻은 성취에 대한 만족감과 뿌듯함이 묻어 있었다.
이씨는 이전에도 5㎞나 10㎞ 코스에서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었지만 하프 코스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5㎞나 10㎞는 속도 중심의 단거리 경기지만 하프 코스는 체력과 정신력, 꾸준한 페이스 조절이 모두 요구되는 장거리 경기”라고 강조했다.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씨는 “첫번째 하프 코스 도전 이후 3년 만에 뛰게 됐다”며 “기록을 확 줄이고 싶어서 그동안 꾸준하고 성실하게 장거리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1시간 20분 이내로 들어오고 싶었다”며 “많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좀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남동구에 살고 있는 그가 런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4년 전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씨는 운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체중이 86㎏에 달했으나 비교적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점점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다 보니 살도 빠지고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 결과 현재 68㎏로 무려 18㎏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풀코스 마라톤(42.195㎞)에 도전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달린 거리 중 가장 긴 게 하프 코스지만 앞으로 훈련을 열심히 해 거리를 점점 늘릴 생각”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꾸준함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20㎞ 장거리 훈련을 했고 인터벌 훈련도 주 2~3회는 빠짐없이 실시했다”며 “1등의 비결은 아무래도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기록이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꾸준함이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면 런닝이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