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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는 헌혈자에 혈액 보유량은 단 '3일'…"위험한 수준"

경기헌혈봉사회 헌혈 독려 캠페인…정작 시민 '무관심'
실 헌혈자 감소 중…코로나19 이후 헌혈량 회복 안 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한 헌혈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수혈이 필요한 중증 환자 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회 헌혈에 참여한 '실 헌혈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혈액 수급에 난항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7일 경기헌혈봉사회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봉사회 소속 봉사자들은 '1명의 헌혈이 3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헌혈로 사랑을 전하세요' 등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헌혈 동참을 독려했다.

 

그러나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은 이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헌혈 자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원 시민 김지성 씨(31)는 "어렸을 때 헌혈에 몇번 동참했었지만 현재는 안 하고 있다"며 "나눔이라는 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원에 따르면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은 감소하는 중이다. 주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실 헌혈자 수는 지난 2022년 124만 1272명에서 2023년 120만 8630명, 지난해에는 118만 6518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헌혈량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크게 감소했다. 2018년에는 268만 1611건이었지만 2020년 243만 5210건으로 줄었으며 현재 263만 9162건으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전국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혈액량은 단 3일분에 그친다.

 

헌혈량 감소 원인으로 헌혈이 가능한 장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가령 경기도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헌혈의 집'은 단 14곳으로, 약 1405만 명에 달하는 경기도민이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헌혈 홍보가 부족한 점도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첫 헌혈이 가능한 시기인 고등학생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체계는 전무하다.

 

어대영 헌혈봉사회 전국협의회 사무처장은 "3일에 불과한 혈액량은 재해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순식간에 고갈된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혈량을 늘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적십자사 등은 혈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혈액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교육자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울러 대한적십자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다회 헌혈자들을 '헌혈유공자'로 지정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등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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