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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보다 무서운 혐오…외국인 낙인, 더 큰 갈등 부른다

시흥 연쇄 흉기 피습 사건 등에 '추방하라' 혐오 정서
외국인 혐오 더 큰 범죄 유발…한국 적응 도와야 예방

 

외국인이 한국인을 살해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등 범죄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혐오 정서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외국인 범죄는 외국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부각되는 것이어서 이들을 사회에서 배척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22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에선 외국인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시흥에서 중국 국적 차철남이 지인인 중국 국적 2명을 살해하고 한국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수원시에서 청과물 가계를 운영하던 중국인이 경쟁업체 한국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나기도 했다.

 

이러한 외국인 범죄가 세간에 알려지자 국내 외국인 혐오 정서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뉴스 기사에는 '중국인 다 내보내라', '조선족 혐오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온라인상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수원역 일대 주민들은 "외국인 간판이 많은 동내에서는 매일 밤마다 싸움이 나 무섭다"며 "밤에는 폭행 등을 당할까봐 함부로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실제 외국인이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는 소수라고 설명한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인구비율 측면에서 외국인 범죄율은 1.43%에 불과하다. 한국인 범죄율 2.45% 보다도 적다. 검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는 2021년 3만 5128건에서 2024년 4만 1742건으로 매년 증가하지만, 이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매년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직 외사과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는 '외국인'이라는 말이 붙었을 뿐 한국인이 저지른 범죄와 다를 바가 없다"며 "외국인 관련 사건들도 대부분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다수다. 한국인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혐오로 인한 국내 체류 외국인 배척은 오히려 더 큰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난민 지원 운동가는 "외국인은 언어권, 문화권 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높아지면 이들은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결국 커뮤니티 속으로만 숨어 들어갈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시가 미국의 빈민가이자 각종 범죄가 집중되는 할렘가"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융화되지 않고 오히려 고립되면서 본인의 불안과 분노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결국 외국인 범죄를 막을 방법은 이들의 한국 적응을 돕는 것"이라며 "증오와 혐오, 차별이 아닌 외국인과 한국인을 평등하게 대우하면 한국 사회는 더 안전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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