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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도시계획의 그늘, 공실로 넘쳐나는 상가들

 

 

몇 년 전만 해도 ‘황금상권’으로 주목받던 김포시 장기동 한 신도시 상가의 먹자거리는 어려운 경기 탓에 문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14년 전 제2기 김포한강 신도시 곳곳에서는 대규모 상권 중심의 상업지구 개발로 상가마다 프리미엄이 웃돌고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현재는 계획이 현실과 어긋나, 상가 공실이라는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이 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두가 몰리는 상권을 기대한 도시 설계부터가 잘못됐다”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개발 초기엔 풍부한 유동인구와 소비를 기대했던 장기 신도시 먹자골목 상가는 저녁마다 북적이던 분위기가 꺾인 지 오래다.

 

대표적으로 장기동 라베니체는 많은 예산을 들여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연상되는 김포 대표 수상 관광지로 조성했으나, 주차 동선이 맞지 않아 찾는 이들이 외면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에 라베니체 인근 상가는 공실률 증가로 인해 유동인구도 줄고, 이로 인해 상인들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 A씨는 “임대 당시에는 베네치아 상권이라 유동인구가 많을 거라 믿고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장사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 3년 만에 폐업을 결정하고 대출 상환에 허덕이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공간은 충분한데 실제로 상업지역이 많다 보니 공간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계획 전환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도시는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은 종이 위에서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실제 시민들의 삶에서 나타난다”라며 “상가 공실 문제는 도시계획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읽힐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 대부분은 김포시가 계획 중인 콤팩트 도시(신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 공급을 넘어, 사람들의 ‘이용’과 ‘활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 설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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