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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큰 게 좋다”…대형 아파트 몸값 ‘고공행진’

서울 135㎡ 초과 아파트 1년 새 8.6% 상승
공급 줄고 수요 굳건...중대형 공급 10%도 안 돼

 

서울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수요는 여전하지만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큰 평수=프리미엄' 공식이 다시금 통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 지난 4월 서울에서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는 전달 대비 0.68% 오르며 전 면적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0.08% 하락했고, 60㎡ 이하(0.22%), 60∼85㎡(0.37%), 85∼102㎡(0.34%), 102∼135㎡(0.46%)도 모두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대형 면적에 못 미쳤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135㎡ 초과(0.13%)와 102∼135㎡(0.03%) 구간만 소폭 상승했고, 다른 면적대는 줄줄이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135㎡ 초과 대형 아파트 상승률이 0.3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서울의 대형 아파트값은 8.6% 뛰었다. 같은 기간 실수요층 선호가 높은 85∼102㎡ 구간의 상승률(8.16%)보다도 높았다.


시장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압구정현대7차 전용 245.2㎡는 130억 50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달 7일에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244.66㎡가 82억 원에 거래됐다. 모두 신고가다.


전문가들은 대형 아파트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 ‘공급 부족’을 첫손에 꼽는다. 중대형 선호 지역인 강남·용산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어려운 대신 실수요 위주 시장이 형성돼 있다. 문제는 실수요는 있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확산된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트렌드와 1주택자 세금 우대 기조도 ‘크고 똘똘한 한 채’ 선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가 대형 평수를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여기며 다운사이징을 꺼리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입주 예정 물량까지 포함한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전체의 9.6%에 불과했다. 공급의 병목 현상이 수요를 자극하며 ‘대형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인식이 점점 굳어지는 분위기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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