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트 체육인을 육성하는 경기체중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금메달 14개를 수확하며 경기도의 비공인 종합우승 3연패에 힘을 보탰다.
경기체중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경남 김해 일원서 진행된 대회 8개 종목에 학생선수 44명을 파견, 금 14개, 은 14개, 동메달 10개 등 총 38개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경기체중이 대회 개막전 예상했던 성적(금 13·은 5·동12)을 웃도는 결과다. 개교 이래 전국소년체전 최고 성적을 거뒀던 지난해 제53회 대회(금 11·은 16·동 15, 총 42개)보다 총 메달 수는 4개 적지만, 금메달 3개를 더 따내면서 순도는 높아졌다.
경기체중은 지난해 대회에서 도가 획득한 금메달(79개)에 14%를 책임졌다.
그러나 올해는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도가 획득한 금메달 78개 중 18%인 14개를 획득, 도의 비공인 종합우승 3연패에 앞장섰다.
경기체중은 이번 대회서 다관왕 5명을 배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특히 이원은 수영 종목에서 4관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이원은 여자 15세 이하부 자유형 200m에서 2분00초95를 기록하며 대회신기록(종전 2분1초94)을 새로 쓰고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또 자유형 100m에서는 56초26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패드를 찍었다.
이원의 활약은 단체전에서도 빛났다. 여자 15세 이하부 계영 400m에선 '국가대표 듀오' 김승원(용인 구성중)·이리나(의왕 갈뫼중), 백송이(오산스포츠클럽)와 함께 4분00초14를 마크해 경기선발의 우승에 힘을 보탠 이원은 대회 최종일에 펼쳐진 혼계영 400m에서도 경기선발이 정상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이로써 이원은 자신의 마지막 전국소년체전에서 4관왕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도에서는 '역도 3남매' 막둥이 김예준이 3관왕을 번쩍 들었다.
김예준은 남자 15세 이하부 61㎏급에서 인상 88㎏, 용상 103㎏, 합계 191㎏를 기록하며 금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김예준은 역도선수 출신 아버지 김삼영 씨와 펜싱선수 출신 어머니 정화희, 경기체중·고서 활약했던 큰 누나 김예빈(울산시청), 둘째 누나 김예서(경기체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역도에 입문했다.
제53회 대회에선 은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김예준은 본인의 전국소년체전 피날레를 3관왕으로 장식하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밖에 이지후는 수영 남자 15세 이하부 자유형 200m와 계영 400m를 석권해 금메달 두 개를 수집했다. 체조 종목에서는 이시현과 최시호가 나란히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체중 김호철 교장은 "올 겨울 폭설로 인해 트랙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악재를 겪었으나, 동계훈련을 내실있게 수행했다"며 "전국소년체전 선발전과 본 대회에 이르기까지 주말도 반납한 채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 준 선생님들과 선수들의 열정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결과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면서 "이번 영광이 경기체고로 이어져,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서도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