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은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담당할 예정이다.
1일 이 특검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와 통화를 했고, 우리가 먼저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김건희 특검과 겹치는 게 한 부분이기 때문에 수사에 공조하되, 우리가 먼저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일인 오는 2일 임성근 전 해병다 1사단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으로 사건 당시 안전 장비 없이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수색을 지시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등)를 받고 있다.
그는 박정훈 대령의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이뤄진 재조사에선 피의자에서 제외됐다.
이어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변에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한 사실이 알려져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이 특검과 특검보, 지휘부 등 11명은 채 상병이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 특검은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제일 먼저 채 상병 묘역을 참배하고 결의를 다지고자, 기필코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며 "그다음으로 임 전 사단장이 이 안타까운 죽음에 가장 밀접히 관련된 인물이라 사단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