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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이동욱 교수 “경제성장, 빠르면 자살률 높이고 완만하면 낮춘다”

단기간의 급격한 경제성장, 고소득국 남성 자살률 높이는 요인 될 수 있어
장기적이고 완만한 성장 지속 땐 자살률 낮아져…성장의 ‘방식’ 주목해야

 

경제성장의 방식에 따라 자살률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격한 성장은 자살률을 높이고, 완만한 성장일수록 자살률은 오히려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나미 교수)은 전 세계 198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PLOS ONE 2025년 7월호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인 경제성장이 미진할 경우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특히 중·저소득국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고소득국 남성은 단기간 급격한 경제성장기에도 자살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불황기 자살률 증가’와는 다른 양상이다.

 

연구진은 빠른 성장이 기존 사회 구조와 규범을 무너뜨리고, 개인의 역할과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사회적 아노미’ 상태를 유발해 정신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경제성장은 보통 긍정적인 변화로 인식되지만, 그 혜택이 사회 전체로 고르게 확산되지 않으면 오히려 특정 집단에겐 고통이 된다”며 “성장 그 자체보다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과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경제성장률의 변화가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을 국가 단위에서 종단적으로 분석한 첫 대규모 생태학 연구다.

 

경제지표의 의미를 다시 묻고, 성장 중심 정책에 인간 중심 해석을 더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민중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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