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 공도읍 부영아파트 앞 38국도 확장공사 현장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이 지난 20일 진행한 제37차 ‘찾아가는 민원신문고’ 현장에는 도로 확장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과 상인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공사로 인해 통신망이 수차례 끊기고, 키오스크 작동 불능으로 영업 중단이 반복되며 상가 매출은 반토막 났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한 자영업자는 “지난해부터 벌써 다섯 번이나 케이블이 끊기고, 한 주에 두 번은 장사를 못한다”며 “책임지는 기관은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포크레인이 상가 앞 주차장을 점유하고, 기사들이 장시간 차량 내 대기하거나 식사하러 자리를 비우는 등의 행태가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님은 들어올 수도 없고, 인터넷이 끊기면 주문도 못 받는다”며 상인들은 절박함을 호소했다.
한 매장 운영자는 “3일 동안 인터넷과 전화가 완전히 끊겨 고객 응대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무인 시스템에 의존하는 가게일수록 피해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서울국토관리청은 일 처럼 하지 않고, 안성시는 현장을 본 적도 없다”며 “시장은 어디 있으며, 이 공사가 정말 시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 대응이 없다”며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시민의 고통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행정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서울국토관리청, 시공사, 감리단, 시청, 국회의원실 모두에게 피해 복구와 보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사의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고, 반복되는 민원 구조를 의회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시민의 삶을 짓누르는 공사는 멈춰야 한다”며 “피해는 시민이 입고,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 구조부터 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