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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동탄 vs '미달' 김포·용인…경기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김포·용인, 높은 분양가와 미비한 인프라에 '쓴맛'
고양·안양·동탄, 합리적 분양가와 인프라로 흥행 성공
전문가들 “이젠 입지·교통·분양가 3박자가 핵심”

 

올해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미달률이 50%를 넘어서며, ‘분양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상당수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도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단지 중 52.4%가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롯데건설이 김포시 풍무동에 공급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612세대 모집에 59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97대 1에 머물렀다. 사실상 미달이다. 7월 효성중공업이 분양한 ‘해링턴플레이스’ 3개 단지도 경쟁률이 0.25~0.5대 1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싼 분양가와 부족한 생활 인프라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풍무역과의 거리, 미성숙한 상권,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으로 인한 고분양가 등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용인 남사지구에서도 미달 현상은 이어졌다. 4월 현대건설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599세대에 278명만 신청, 0.46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역시 두 단지 모두 미달을 면치 못했다.

 

남사지구는 반도체 국가산단 인근이라는 입지적 이점이 있지만, 대중교통망과 생활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의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5억 9000만 원으로, 인근 준신축 단지보다 2억 원가량 비싸 분양가 경쟁력에서도 뒤처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고양·안양·동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5월 공급된 ‘고양 더샵포레나’는 305세대 모집에 1786명이 몰려 평균 5.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분양된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도 68세대에 454명이 신청, 6.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사당역까지 30분 내 진입 가능한 M버스 노선, 이마트·스타필드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 교육·의료 시설 인접 등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동탄에서는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가 민영·국민주택 모두에서 6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최고 청약 성적을 올렸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된 점이 주효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시장에서 단순한 브랜드나 호재보다 ‘실제 살아볼 만한가’가 청약 성패를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브랜드나 지역 프리미엄으로 청약 흥행이 가능하지만, 경기도는 입지·교통·분양가 ‘3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분양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도의 분양가는 최근 몇 년 새 급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1년 경기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88만 원에서 2023년 1981만 원으로 42.7%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2년 만에 2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올해 3월 기준 분양가는 2042만 원으로 여전히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에 실거주 여건까지 부족하면 수요자들이 준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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