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오는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연천군에 ‘의정연수원’ 건립을 추진하며 지방의정 전문성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의정연수원은 단순 연수 공간을 넘어 지방의회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정책 역량 강화의 중심지이자 지역균형발전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연구’에 따르면 의정연수원은 전국 최다 지방의원을 보유한 도의회의 입법수요 및 인력구조를 반영해 추진된다.

 

도의회는 지방자치의 확대와 도민의 정책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맞춤형 의정교육 체계 구축과 의회사무처 전문 인력 양성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 국회나 중앙기관에 의존해 온 연수 환경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기획·운영함으로써 의원들의 정책개발 능력과 입법 품질 향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의원의 의정활동 경험과 전문 분야에 따른 실무 교육 운영이 가능해져 다양한 지역 현안에 맞는 정책 대응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의회사무처 소속 입법지원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병행돼 의원-직원 인력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도의회의 정책 입안과 심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도민이 체감하는 의정활동의 신뢰도 역시 제고될 전망이다.

 

의정연수원 건립은 중앙에 의존하지 않는 지방의회 기능 자립의 초석이자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도의회의 설명이다.

 

의정연수원 최종 부지로 확정된 연천군은 경기북부에 위치해 있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내놓은 지역균형발전 구상인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이는 부지 선정 과정에서 도의회 연수 인프라 구축이라는 정책적 목적에 더해 지역균형발전 촉진과 외연 확장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천군이 도 공공기관 북부 이전 계획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의정연수원 건립은 정책적 형평성 회복과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지하철 1호선 연장과 구리~세종 고속도로 연결, 수도권 제2순환도로 개통 등으로 경기 북·남부 간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연수 대상자의 이동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연수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인근 지역과의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 기반의 상생형 의정교육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아울러 도의회는 해당 부지가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갖춰 교육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수원은 숙박시설, 교육시설 등 연수 공간과 함께 도서관, 체육시설 등 지역 상생 시설이 함께 조성돼 지역 주민에게 열린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편 연천군은 타당성 조사에서 ▲대규모 이용 부지(약 28만㎡) ▲인접 활용가능시설 ▲부지 무상임대 ▲군민의 유치 노력 등 우수한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

 

도의회는 지난해 9월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독립형 의정연수원 설립은 전국 광역의회 중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신문 = 김우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