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 소환조사 하루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일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청탁 의혹 사건 관련 전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인 18일 전 씨 소환 조사에서 그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우려가 크고, 주거지가 여러번 변경된 점으로 도망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전 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이른바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반면 전 씨는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것은 맞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과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의혹도 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증거은닉 혐의로 설계 용역업체 사무실과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정부가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주려 했다는 내용으로,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 및 용역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그림자 실세로 꼽힌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