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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수지, 신축 아파트 '가뭄'…재건축·리모델링이 유일한 해법

인구 85만 도시에 신축 전무…공급 가뭄 심화
강남·판교 수요 몰리며 신축 희소가치 급등
규제 완화·정책 지원으로 재건축·리모델링 탄력 기대

 

강남 접근성과 판교테크노밸리 배후 수요를 품은 성남 분당구·용인 수지구가 신축 아파트 ‘공급 절벽’에 직면했다. 지난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값이 구축 대비 2.5배 이상 오르는 등 희소성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택지 공급은 불가능해 재건축·리모델링만이 유일한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분당구에서 입주가 예정된 단지는 지난 7월 문을 연 야탑동 ‘분당 아테라’(242가구)가 유일하다. 수지구 역시 2024년 ‘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430가구)를 끝으로 최근 3년간 100가구 이상 입주 단지가 없다. 인구 85만 명 규모 도시에서 사실상 신축 공급이 ‘제로’인 셈이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개발 가능 부지가 고갈되면서 신규 택지 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재건축·리모델링 외에는 공급을 늘릴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분당·수지는 신분당선을 통한 강남 접근성, 판교 테크노밸리와의 직결성, 풍부한 녹지와 학군 덕에 여전히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수는 지난해 대비 11% 늘었고,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도 추진 중이다. 성남시의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정주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이 막히자 희소가치가 높은 신축 단지 가격은 치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은 6.2% 상승해, 10년 초과 구축 상승률(2.4%)을 2.5배 이상 웃돌았다.


신축 가뭄이 심화되면서 수지구청역 일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다. 수지에서는 이미 4개 단지가 사업 승인을 받아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절차에 들어갔다. 세대수는 단지별로 50~90가구씩 늘어나며, 추가 일반분양도 계획돼 있다. 승인 대기나 조합 설립 단지까지 포함하면 10곳이 넘는다.


재건축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수지삼성2·4차, 한성아파트 등 3곳이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28~30층, 총 2500여 세대 규모로 계획을 잡았다. 분당은 지난해 12월,샛별마을 동성 등(2843가구), 양지마을 금호 등(4392가구), 시범단지 우성·현대(3713가구) 등 총 3개 구역 총 1만 948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되며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재건축 일정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당·수지의 신축 공급 공백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지·분당처럼 입지가 검증된 지역에서 신축 공급이 끊겼다는 것은 신축의 희소가치를 극대화하는 요인”이라며 “앞으로 동일 입지 내에서도 신축과 구축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자산가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정부가 1기 신도시 특별법과 함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리모델링 규제 완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시장에서는 “분당·수지 재건축·리모델링이 본격적으로 탄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승인 단지가 늘고 제도적 걸림돌이 하나둘씩 해소되면 수지·분당은 공급 부족 해소의 선두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가뭄을 타개할 현실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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