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이 국민의힘의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등 외환 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사를 개시한 내란 특검팀의 1차 수사 기간은 90일로 다음 달 15일 만료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을 한 차례(30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소집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사항 전달 등에 주요 역할을 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2명을 재판에 넘겼다. 남은 수사 기간 국무위원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26일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종료된 만큼 특검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검팀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을 요청했음에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강제수사를 통한 자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특검팀의 참고인 조사에 응한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 두 명 뿐이다. 계엄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고인 조사에 협조했다.
앞서 특검팀은 국회 본청 CCTV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1일 처음으로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합동수사본부 인력 파견과 유치장 정비 지시 등 계엄 가담 의혹이 제기된 해양경찰청으로도 수사 범위를 넓혀 실체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6일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을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안 전 조정관은 계엄 선포 직후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직원들의 총기 휴대와 합수부 구성 시 수사 인력 파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계엄 사범이 올 것에 대비해 유치장을 비우고 정비할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안 전 조정관이 방첩사와 계엄 선포 전부터 교류하면서 합수부 구성 시 해경 인력을 파견하기로 모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작년 10월쯤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지시했다는 외환 혐의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평양 무인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과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재차 소환해 비정상적인 지휘 경로로 무인기 투입 지시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지난해 6월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군 지휘계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 핵심 관계자 다수에게 비화폰으로 연락해 무인기 작전을 물어본 정황 등을 근거로 윤 전 대통령이 작전 계획과 실행에 개입한 사실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사령관이 'V(대통령) 보고서' 작성에 직접 관여하고 용산에 가서 V 보고서를 직접 보고했다는 드론사 내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남은 국무위원 수사와 검찰의 합수부 파견 검토 의혹 수사는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박 전 장관과 심우정 전 검찰총장,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으나, 곧바로 소환조사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압수물 및 관련자 진술 분석을 통한 혐의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