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김하성이 새 유니폼을 입고 뛴 데뷔전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맹활약 했다.
앞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어깨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 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도 7월부터 경기에 출전해 24경기에서 타율 0.214, 홈런 2개, 5타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그 결과 지난 2일 탬파배이에서 웨이버 공시와 함께 애틀랜타로 전격 이적했다.
이날 김하성은 이적 첫 경기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의 멀티히트는 지난 달 18일 탬파베이 소속으로 치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활약으로 김하성의 시즌 타율도 0.214에서 0.227(88타수 20안타)로 올랐다.
2회초 첫 타석에 선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초구를 노렸지만 범타로 물러났다. 팀이 2-4로 뒤진 4회초 1사 상황에 다시 한 번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1루 주자 마이클 해리스의 도루 실패로 2사 상황을 맞았다. 주자 없이 홀가분한 상황에서 김하성이 가볍게 친 타구는 잘 맞았지만 상대 유격수의 호수비에 막혀 아쉽게 무산됐다.

앞선 타석에서 영점을 맞춘 김하성의 안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양팀이 3-4, 1점차로 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팀 바뀐 투수 드루 포머랜즈의 가운데 몰린 너클 커브를 노려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선수들이 모두 맥 없이 물러나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의 마지막 승부처인 9회초 2사 1루에서 타격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1루 주자 루크 윌리엄스의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상대팀 오른손 불펜투수 다니엘 팔렌시아의 5구, 시속 161㎞ 바깥쪽 낮은 직구를 공략해 2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컵스 2루수 니코 호너가 공을 잡아 급하게 1루 송구를 시도했지만 득점이 간절했던 김하성의 발이 먼저 1루에 도착해 끝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후속 타자 엘리 화이트가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3-4로 패했다.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빼어난 활약으로 홈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김하성. 과연 그가 샌디에이고 시절 공수에서 보여준 최고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