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7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㊿소야도의 신비로운 바다갈라짐

  • 등록 2025.09.07 13:56:54
  • 15면

 

 

9월 8일부터 11일까지는 백중사리로 해수면이 연중 가장 높아지는 특별한 시기다.

 

백중사리 기간에는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가 침수, 갯벌 고립 등의 사고 위험이 있다. 특히 마치 성경 속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갈라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바다 갈라짐이란 말 그대로 바다가 갈라지는 거다.

 

썰물 때 평소엔 물 밑에 있던 길이 훤히 드러나면서 섬과 섬을 걸어서 건널 수 있게 된다. 이런 현상을 ‘신비의 바닷길’.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달과 태양이 지구를 당기는 힘 때문이다. 밀물일 땐 바닷물이 가득 차오르고, 썰물일 땐 바닷물이 빠진다. 이 차이가 클수록 바다 갈라짐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달과 태양, 지구가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음력 보름(음력 15일)과 그믐(음력 30일)에는 달과 태양의 인력이 합쳐져 조차가 가장 커지는 ‘사리’라 한다.

 

반대로 지구와 달, 태양이 직각을 이루는 음력 8일과 23일경에는 두 인력이 서로 상쇄돼 ‘조금’이라 한다.

 

바다 갈라짐은 사리 때 썰물이 가장 심할 때 나타나는 자연의 현상이다. 물 밑에 숨어 있던 길이 드러나면서 섬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바다 갈라진 명소를 관리하고 있는데, 소야도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3곳 중 하나다.

 

소야도는 덕적도에서 남동쪽으로 가면 나온다. 섬 생긴 게 새가 날아가는 모습 같다고 해서 옛날엔 ‘새곶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썰물 때가 되면 소야도 큰 마을에서 갓섬, 간뎃섬, 송곳여, 물푸레섬까지 1300m나 되는 바닷길이 쫙 열린다. 걸어가면서 보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바다 갈라짐은 썰물 때만 볼 수 있으니까 가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시간 꼭 확인해야 한다. 괜히 갔다가 아무것도 못 보고 올 수 있다.

 

소야도 바닷길 입구 왼쪽에 있는 호랑이 바위도 놓치면 안 된다. 정말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이라 신기하다. 자연이 만든 조각품 같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야도 하면 역시 자연산 굴이 유명하다. 겨울철에 인천 연안부두나 화수동, 신포동 식당에서 ‘덕적굴’이라고 파는 것들, 대부분 소야도산이다.

 

여기엔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초대 울릉군수를 지낸 배계주 어른의 생가와 묘소가 이곳에 있어서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생각해 보면 소야도에 이런 좋은 것들이 많은데 아직 제대로 된 축제가 없다.

 

소야도의 바다 갈라짐과 자연산 굴, 그리고 역사적 인물의 흔적이 어우러진 이곳에 관련 축제가 마련된다면 인천의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 김용구 박사(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 섬발전 자문위원)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