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다. 첨단 디지털 기술은 이제 학교 현장의 모습까지 바꾸고 있다.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데 익숙하다. 학생들은 미래 첨단 사회를 이끌 역량을 이미 일상 속에서 조금씩 체득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은 동전의 양면을 지닌다. 스마트폰 중독, 인공지능 과의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가짜 뉴스 등 디지털 기술의 그늘도 존재한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 학생들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올바른 디지털 기술 활용법을 교육하고 인공지능 시대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디지털 시민교육'에 본격 나서고 있다.

◇ 교과서로 배우는 디지털·인공지능 윤리
딥페이크 범죄나 가짜 뉴스 등 디지털 환경 속 유해 요소로부터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윤리의식을 길러줄 나침반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공동체 문제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지털 시민교육 교과서'다. 올해 3월부터는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미래를 여는 디지털 시민' 교과서를,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슬기로운 인공지능 윤리생활' 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해당 교과서는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주제로 한 안내 글, 영상, 만화 등을 포함해 학생들이 친숙하게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놀이와 체험 활동도 제공돼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높인다.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 현장 교사와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연구학교 운영도 병행했다. 신길초, 고암초, 배곧해솔초를 디지털 시민교육 시범학교로, 내리숲초, 안일중, 진건고를 인공지능 윤리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해 교과서 모델을 연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내년 3월에는 교과서 3종을 추가로 개발해 교육 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꿈 같은 가상현실, '하이랜드' 활용 교육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은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도교육청은 가상현실(메타버스) 플랫폼인 '하이랜드'를 활용해 초·중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디지털 시민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이랜드는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지는 디지털 공간이다. 아이스크림 모양의 건물, 케이크 동산, 구름 위를 떠다니는 과자 성 등 동화 속 세계를 연상케 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이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또한 시스템 속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며 디지털 역량을 진단받고, '디지털 시민' 영상 시청이나 실시간 퀴즈 대결 등 다양한 활동도 경험할 수 있다.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디지털 역량을 키우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랜드는 인공지능 기반 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통해 학교와 가정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며, 도교육청은 현재 PC 기반 서비스를 모바일 버전으로도 확대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접근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 '스마트' 가족을 위한 학부모 교육
도교육청은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하고 싶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오마중에는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를 주제로 두 차례 독서모임이 열렸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를 함께 읽고, 인상 깊은 문장을 포스트잇에 적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독서 토론을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방안도 함께 고민했다. 취침 전 가족 모두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자녀와 함께하는 취미를 찾는 등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들도 도출됐다.
독서모임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들과 경험을 나누며 많은 위로를 얻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불안한 점이 많은 만큼 학교와 가정이 함께 책임지는 자리가 더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AI 주도하는 중심학교… 교원 역량 강화도
오늘날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이를 다루는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도교육청은 정규 교육과정 내 AI 교육의 비중을 늘리고, SW·AI 체험교육을 적극 확대하며 미래 디지털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정보교육 중심학교 95개교를 지정해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각 학교에 예산을 투입해 AI 교육 우수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대표 AI 거점학교로 육성하고 있다. 학교 간 협력 기반의 SW 체험교육도 대폭 확대 중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도교육청은 교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 연수를 열어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전문기관과 연계한 디지털 교육도 활발히 지원 중이다. 특히 교육부·시도교육청·대학이 함께하는 AI·디지털 역량 강화 체제 'AIEDAP(아이에답)'와의 협력을 통해 교원 연수 체계를 더욱 체계화하고 있다.

◇ 기술과 윤리를 함께 선도하는 교육
이외에도 도교육청은 '디지털 시민교육 5분+ 실천' 캠페인을 운영하고, '디지털 시민교육 집중 주간'을 지정하는 등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으로 대한민국 교육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도교육청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학교 현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책도 함께 모색 중이다.
'디지털 시민교육'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교육 당국으로서 이를 책임지고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핵심 사업이다.
도교육청의 체계적인 교육 아래에서 성장할 미래 디지털 인재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