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첫 개장한 '동탄 패밀리풀'이 40일만에 4만3000명의 방문 기록을 세우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가족들의 휴식으로 활기를 띄었다. (경기신문 9월 9일자 12면 11일자 8면 보도)
그러나 계절이 바뀌는 순간, 그 활기는 곧 사라지고 텅 빈 시설만 남았다.
여름철만 지나면 반복되는 이 모습은 주민들로 하여금 “세금으로 지은 시설이 사실상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낳게 한다.
하지만 문제를 지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시설을 어떻게 하면 사계절 활용 가능한 시민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엔 아이스링크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수영장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바닥에 냉각 장치를 설치하면, 별도의 대형 투자가 없이도 계절형 레포츠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그리고 수영장 주변을 빛 축제나 겨울 테마파크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단순히 놀고 쉬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연계된 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비수기에는 야외 공연장·전시 공간으로 개방할 수 있다. 지역 예술가나 동호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대로 제공한다면, 주민 참여와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된다.
이러한 대안들은 모두 화성특례시가 조금만 의지를 가진다면 실현 가능한 수준이다.
결국 행정이 ‘여름철 물놀이 시설’이라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사계절을 고려한 운영 전략을 세우는지가 관건이다.
동탄 패밀리풀은 단순한 수영장이 아니라, 주민들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 이제는 행정이 그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 차례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