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 개회 시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한 전 대표가 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특검의 강제구인 시도를 여당이 적극 편들고 나섰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이 늦어진 이유를 공개 질의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우 의장은 그날 계엄 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왜 바로 표결 안 한 것인지 묻는다”며 “당시 본회의장에서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수차례 즉각 표결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숲에 숨어있던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표결을 미루고 기다린 것은 아닌지”라며 “이 대표 도착 후 즉시 표결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의장은 SNS에 “계엄해제를 위한 회의 개회를 내가 왜 1시까지 기다린 지를 아직도 모르나요”라고 반문하며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회 시간을 정하는 것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개회시간이 새벽 1시였다”며 “협의한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마구 시간을 변경하면 절차위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며 “법을 다뤘던 분이 이런 걸 모른다는 게 이해는 안 되지만 이제부터라도 알길 바라고, 알고도 그러는 것이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다시 SNS에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는 말은 평소 우 의장 인품 생각하면 국민들 보기에 참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그날 계엄 해제표결 지연의 진실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 당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한지아 국회의원 등이 우 의장에게 즉시 표결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즉시 표결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던 것이 고스란히 영상에 남아있다”며 “그분들은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특히 “어떻게 본회의장에서 표결하지 않은 추 원내대표 핑계가 표결 지연의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느냐”며 “추 원내대표가 끝까지 (개회에) 동의 안 하면 계엄 해제 표결 안 하려 했던 것인가”고 직격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