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지만 명절 기분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혼추족이 증가하며 전통 차례상 대신 데우기만 하면 즐길 수 있는 간편식과 프리미엄 도시락이 명절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3%를 넘어서며, 추석을 혼자 보내는 20~30대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1인 가구 특성 상 직접 조리해야 하는 명절 음식 세트보다는,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을 선호하며 ‘맛과 편리함’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편의점의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2년 13.4%, 2023년 18.5%, 지난해 20.8%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학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입지에서의 매출 비중이 65.1%에 달했다.
시장도 이미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혼추족을 겨냥한 명절 간편식 라인을 강화하며, 반찬과 전, 도시락 등 다양한 옵션을 내놓고 있다.
먼저 CU는 지난 24일부터 ‘한가위 간편식 시리즈’ 7종을 차례로 출시했다. 대표 상품으로 ‘한가위 11찬 도시락(7500원)’, ‘모둠전(8900원)’, ‘돼지갈비(7900원)’ 단품 도시락과 삼각김밥, 김밥류 등이 있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30일부터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과 ‘소불고기삼각김밥’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키지에는 전통 민속화 이미지를 적용해 명절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마트24는 ‘추석명절큰.Zip’(6900원)과 ‘추석보름달한판’(5900원)을 출시, 귀향하지 않는 1인 고객들을 겨냥했다.
GS25는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한정 운영하며, 추석소불고기전골도시락 등 실속 있는 구성과 합리적 가격대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GS25의 경우 명절 간편식 판매와 함께 금융 서비스를 위한 현금인출기 점검, 명절 수요가 상승하는 안전상비약 재고 확보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며 ‘혼추족 맞춤형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지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혼추족 증가와 1인 가구 확대가 명절 음식 시장의 구성을 바꾸고 있다”며 “전통적 명절 음식의 의미는 유지하면서도, 편리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간편식 라인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