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APEC 행사 날 기업 총수까지 국감 증인…200명 넘는 ‘줄소환’

최태원·정의선·정용진 등 주요 그룹 총수 포함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기업인 200여 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59명이 출석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뒤 ‘무분별한 기업인 소환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일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규모가 더 커졌다.

 

7일 재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전체 증인 370여 명 중 기업인이 190명을 넘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17개 상임위원회의 증인·참고인 채택이 모두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기업인 증인이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전체 510명 중 159명이 기업인으로, 증인 규모와 기업인 비율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회 요구로 출석한 기업인들이 질문 한 번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업인 보여주기식 소환’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올해도 같은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이름을 올린 주요 인사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있다. 정무위원회는 최 회장을 불러 계열사 부당지원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며, 출석일은 오는 28일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날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 개막일로, 최 회장은 해당 행사의 의장을 맡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관련 소비자 정보보호 방안을, 정의선 회장은 이수기업 노동자 집회 및 책임경영 문제에 대해 각각 질의받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사안 설명을 위해 그룹 총수까지 부를 필요가 있느냐”, “국가적 행사 일정과의 조율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지역축제 관련 의혹 질의를 이유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증인 명단에 포함하기도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로 출국한 직후, 이번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국감장에 선다.

 

국토교통위원회는 10대 건설사 중 8개사 대표를 모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포함됐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과 관련해 예식 취소 논란이 있었던 호텔신라의 박상오 호텔운영총괄부사장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서도 통신·금융권 대표들이 대거 출석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정무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두 곳 모두에서 출석 요구를 받았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까지 통신 3사 수장이 모두 과방위에 나올 예정이다.

 

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도 정무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COVER STORY